책 소개
따듯하면서도 순수한 아름다움을 숲소녀로 표현한 <애뽈의 숲소녀 컬러링북>은 애뽈 작가님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의 일러스트를 전부 보면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생각났는데요. 이 책에서는 부드럽고 곱슬진 머릿결의 소녀가 사슴뿔을 가진 강아지, 다람쥐와 함께 다니며 일상생활을 하는 일러스트가 많습니다. 이건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로라의 동물 친구들과 비슷하지 않나요? 그리고 소녀는 키가 작아 건물이 상대적으로 크고 책이나 꽃이 크게 그려졌는데요. 그것도 크기가 줄어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숲속에 사는 소녀, 집에서 보낸 하루, 꽃피는 시간이라는 세 가지 구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58점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모든 장이 동화의 한 장면처럼 각각의 사연이 있어 보이는 감성적인 일러스트입니다.
책 장점
<애뽈의 숲소녀 컬러링북>을 보면서 떠오른 3가지 장점이 있는데요. 하나씩 톺아 보겠습니다.
장점 1. 섬세한 연필 선화
이 컬러링 북은 선화만으로도 질감이 느껴질 만큼 연필로 세밀하게 그려졌습니다. 연필의 강약으로 숲의 나뭇결과 나뭇잎의 맥 등이 표현되었고 그림자의 명암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 선이 얇아서 작고 디테일한 표현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채색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그림이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점 2. 펼치기 좋은 책
컬러링북은 장시간 펼쳐놓고 색을 칠해야 하기 때문에 제본이 중요합니다. 책 상세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애뽈의 숲소녀 컬러링북>은 180도 펼침 제본이 되어있다고 하는데, 정말 어느 페이지를 넘겨도 책 뿌리 끝까지 펼쳐집니다. 또 절취선이 그려져 있어 안쪽으로 선이 사라지는 것도 없었습니다. 종이 질도 좋고 연필의 얇고 연한 선도 잘 인쇄되어 있어서 만족할만한 책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 3. 자연과 일상 속의 행복
이 책의 부제목은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요'입니다. 그리고 책에서는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작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여유롭고 편안한 순간을 생각해 보면 좋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일러스트의 내용도 이와 마찬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동적인 장면이 아니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산책을 가고, 단 잠을 자는 등 일상 속의 행복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컬러링북에서 페이지 곳곳에 그려진 숲소녀는 자연 세계와 깊은 유대감을 드러냅니다. 그림을 채우다 보면 마치 숲의 평온함을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조화와 마음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주변 세계의 아름다움과 연결되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컬러링북 채색하기
저는 <애뽈의 숲소녀 컬러링북>에서 휴가를 떠나요 라는 제목의 그림을 채색해 보았습니다. 책 속에서 수영을 하는 동화 같은 그림인데요. 요즘 슬슬 더워지고 있어서 수영하는 시원한 그림을 그리면서 더위를 물리쳐보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채색하면서 바다와 관련된 추억을 많이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저 소녀처럼 튜브를 타고 둥둥 떠다니던 기억, 갈매기가 끼룩이던 소리, 제주도에서 처음 보게 된 야자수 나무, 소라나 조개껍데기를 모으기 등 어렸을 적 바다에 다니던 추억이 떠오르며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초등학교 때 바다에 많이 놀러 갔었는데 이후에는 공부하느라 많은 추억들을 놓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일러스트 중에서도 이 그림이 가장 끌려서 선택했는데, 무의식 속에 바다의 기억이 그리웠나 봅니다.
클립스튜디오는 전 세계 유저들이 올린 소재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구름 브러시를 사용하여 빠르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사용하실 수 있게 제가 사용한 소재 공유합니다.
책 후기
<애뽈의 숲소녀 컬러링북>은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좋은 컬러링북입니다. 예전 상담선생님은 저에게 힘들 때 만다린 일러스트를 색칠해 보라고 권유하신 적이 있는데요. 색을 칠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컬러링북은 몰입감을 주는 일상 속의 행복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채색하면서 훨씬 더 위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삶을 되돌아보고 있는데, 이 컬러링북을 채색하면서 행복이 중요한 삶의 목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새로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후기를 작성하면서 애뽈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책의 첫 출판 연도가 2017년이라 애뽈 작가님이 그리신 다른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서점에서 컬러링북을 고르면서 선이 섬세하고 세밀한 그림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컬러링북을 좋아하시나요? 나중에 제 취향에 맞는 컬러링북이 있다면 직접 사용해 보고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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