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볼펜 하나로 일러스트 드로잉이 가능한 <시티 라이프>. 총 24컷의 유려한 일러스트는 약국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펜 터치가 돋보입니다. 이 책의 장점과 특징 중 하나는 독자를 배려해 책 중간이 납작하게 접힐 수 있도록 노출 제본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책의 전반부에는 펜 드로잉을 위한 준비물과 펜 드로잉을 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후반부에서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따라 그릴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전반부와 후반부 종이 질감이 다른데, 전반부는 잡지책처럼 매끈하고 후반부는 종이가 잉크를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도화지 같은 질감으로 되어 있어서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책을 고른 이유
어느 날,저는 서점을 돌아다니던 중 매대에서 익숙한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약국 작가님의 <시티 라이프>라는 드로잉 북이었습니다. 제가 약국 작가님의 그림을 알게 된 계기는 유튜브였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볼펜 드로잉의 아름다움과 약국 작가님 특유의 사각거리는 머리카락의 펜 터치는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렇게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던지, 약국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따라 그릴 수 있는 드로잉 북이 출시되었습니다. 18,000원이라는 꽤 나가는 금액이었지만 독자를 배려한 제본과 종이 질, 작품성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서점에서 집까지 이 책을 모셔 오게 되었습니다.
참, 약국 작가님은 유튜브에서 BAD PHARMAC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들려보세요.
따라 그리기 전 준비하기
이제 <시티 라이프> 드로잉북으로 약국 작가님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드로잉북이 훼손된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리려고 산 건데 그게 무슨 소리냐? 하실 수 있지만 저는 문제집이 아닌 이상 가급적 책을 뜯어내거나 파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스캔하여 디지털로 그려보았습니다. 구매한 책을 개인적으로 스캔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책을 훼손하지 않고도 수정도 가능한 좋은 방법이므로 여러분들도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에서는 얇고 정확한 선을 그을 수 있다는 시그노 0.28 펜을 추천하였습니다만 저는 디지털 드로잉에 익숙한지라 펜 드로잉 같은 디지털 드로잉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그리고 싶은 일러스트를 스캔했습니다. 93p의 꽃다발을 든 여인의 일러스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욕심을 내어 무려 1,200 dpi로 스캔했더니 사진이 쓸데없이 너무 무거워졌습니다. 결국 포토샵으로 다시 해상도를 낮췄습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스캔할 때 300 dpi 정도로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 그리기 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은 클립스튜디오입니다. 포토샵이나 사이툴도 가능하고 가능한 편한 제품으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직접 따라 그려보기
저는 포토샵도 구독했지만 클립스튜디오를 사용하였는데요. 그림 그릴 때는 클립스튜디오가 익숙하기도 하고 소재를 찾기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펜드로잉 아닌 디지털 드로잉이지만 펜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 기본 펜은 리얼 G 펜을 사용하였고(클튜 기본 펜) 머리카락을 제외한 해칭은 네이처 펜 (ネイチャーペン) ID : 1371964을 사용하였습니다. 펜 드로잉의 먹칠은 페인트 붓기로, 해칭은 브러시로 해결하는 등 꼼수를 쓴 셈이죠.
리얼 G펜으로 선을 따고, 파티클을 그린 뒤, 머리카락 광택과 그림자 해칭을 넣었습니다.
이 책을 구매했던 독자라면 이상한 것을 느낄 수 있을텐데요. 바로 원본과 헤어스타일이 다릅니다.
드로잉 책에서는 흐릿하게 인쇄되었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을 수정하기 어렵지만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린다면 제 마음대로 요소를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원본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좋아하는 스타일로 어레인지가 가능합니다. 물론 잘 그린 약국님의 실력이 아니라 제 실력대로 그려야 하다 보니 원본만큼 잘 그리기는 어렵더라고요. 머리카락을 바꾸는 게 제일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원본보다 광택을 너무 많이 넣은 것 같기도 하네요. 참 스캔해서 트레이싱한 거 가지고 제 자작이라고 소개하는 건 물론 안된다는 거 아시죠?
드로잉북 후기
이번에 드로잉 북을 처음 사용해보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어떤 펜 소재를 사용하는지부터 어떻게 해야 예쁘게 그릴 수 있는지, 광택을 넣는 방법, 해칭에 적당한 소재 찾기 등등… 하지만 평소에 그려보지 못했던 그림체를 따라 그리면서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해칭으로 그림자를 넣으면서 해칭 기법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에 그려본 것 외에도 다른 일러스트도 예쁜 것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알라딘이나 Yes24에서 미리 보기로 몇 장의 일러스트를 보여주고 있으니 그림체가 마음에 드시면 꼭 한번 구매해보세요.
추신.
개인 구매한 책을 스캔하여 자신이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며 스캔본 공유는 하지 않습니다. 구매해서 사용하세요.
'책 리뷰 > 드로잉북·컬러링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 리뷰] 애뽈의 숲소녀 컬러링북 클립 스튜디오로 채색해본 후기 (0) | 2023.05.19 |
---|
댓글